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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왜 가상자산의 몰락을 말하는가?

 가상자산의 몰락은 가상자산을 다루는 자들의 이중성에서 시작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가 중요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가상자산은 가치가 있어질 것이니까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그렇다면 가상자산 사업 자체도 블록체인 기술과 개념에 근간해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들은 그런 곳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어느 곳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탈중앙화를 제대로 구축하거나, 신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증빙도 제대로 만들어 놓은 곳이 아직 없다. 그렇다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신뢰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래소가 만들어낸 임의의 가치의 흐름을 따라서 투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현금화되지 않는 가상자산에 매력을 느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과 같은 수준에 이르는 단계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거래소를 통해서 만들어진 임의의 가치를 구축하고 휘두르기 위해서 수 많은 프로젝트가 탄생하고 움직였다. 이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돈을 만지고 얻게 된 것은 누구일까? 실제로 가상자산이 가치를 갖게 된 프로젝트가 현재 존재하고는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져 보면 된다.

 그럼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러한 임의의 가치를 주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반문해야 하지 않을까? 가상자산 거래소가 정말로 법률이나 사회 인식 수준에 근거할 때 정말로 그런 권한을 가질 정도의 책임을 갖고 사업을 영위해 왔던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된다. (그랬다면, 지금 이러한 몰락의 수순은 밟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블록체인 기술 자체도 아직 발전하는 단계이지만, 가상자산 기술의 근간이 되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서야 그 틀을 짜고 있으니까 말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IT 기술에서 주요한 부분인 것은 맞지만, 왜 중요한 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에 근간한 가상자산이라는 시장은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가상자산이 실물자산을 대체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입해 시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이 중요한 부분을 알리는 것을 꺼려 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거기에 관심을 가지면, 가상자산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가상자산이 없어도 블록체인 기술은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간과를 한다. 물론 퍼블릭 블록체인 체인의 경우에 보상이 필요하지만, 그게 지금의 가상자산처럼 처리되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도 이제서야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은 다수는 퍼블릭 블록체인 시스템의 보상은 가상자산으로 되어야지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보상이 어떤 식의 과정을 거쳐서 가상자산이라는 형태를 띄게 되었는 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처음부터 퍼블릭 블록체인의 보상은 화폐라는 개념으로 만들어 졌을까에 대해서 왜 의구심을 갖지 않는가에 대해서 질문하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라는 암울한 귀결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 개념을 창안해 내었다 해도, 그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상에 대한 부분이 부각되지 않으면 참여자가 적어져서 기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압박을 받는 케이스도 봤으며, 보상에 대한 부분을 너무 부각시킨 나머지 실제로 기술 구현에서 그걸 보장하지 못함으로 쉬쉬하는 케이스도 보았는데, 인과를 뒤집어서 보고 있음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현상의 방향성을 끌어가는 위치에 놓인지 오래되었지만,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아직도 자본인 것도 맞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상자산 현상은 아이러니한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 가상자산 자체가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보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가상자산이 무너지면 퍼블릭 블록체인도 무너진다는 논리가 어떻게 ‘인과가 될 수 있다’로 귀결이 되는지 말이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렇기 때문에 가상자산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논하지 않겠다.



 가상자산을 다루는 곳들 중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곳은 믿고 걸러 보는 게 좋다.

(1) 탈중앙화의 필요성을 정치적인 이유나 개념에서 찾는 곳

(2) 법이나 규제에 대해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곳

(3) 토크노믹스의 확장이라는 개념이 사업의 확장으로 점철되는 곳

(4)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 쉽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곳

 


 가상자산을 다루는 사람들 스스로 이중성을 인정하면 당연히 망하겠지만, 이중성을 벗어던지고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보상이라는 점과 보상이 가치를 띄게 되는 것에 대한 부분에 집중한다면 전혀 다르지 않을까? 라고 의문을 던져 보기 위한 글입니다.